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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후 헬스장 카운터 봅니다

헬스장 카운터에서 하는 일은

 

헬스장 카운터를 보며 하는 일은 크게 3가지다.

 

먼저 가장 주된 업무는 '안내 업무'이다. 내가 일하는 곳은 헬스장만 있는 것은 아니고 수영장부터 1:1 PT, 요가 등 꽤 많은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운동 센터이다. 이에 대해 각 프로그램마다 등록 방법 및 운영 일정 등이 조금씩 다르다. 이에 고객이 원하는 운동에 대해 해당 프로그램을 설명해주는 업무를 한다.

 

두 번째 업무는 '사무 업무'이다. 고객이 원하는 운동을 정하고 회원 가입을 원하면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회원 정보 등록'을 하는 사무업무를 한다. 사무 업무에는 회원카드 발급과 같은 일도 포함되고, 사물함 임대 후 재임대 기간이 도래한 회원을 추려내어 문자를 발송하는 일도 포함된다. '회당' 출석을 체크해야 하는 운동 프로그램의 확인 등의 업무도 있다. 또 시간 변경 및 환불, 일시 정시 등이 필요한 회원들의 요청을 수행하기도 한다.

 

세 번째는 '전산 업무'이다. 소위 말하는 '캐셔'업무인데, 간단히 말해 결제를 해주는 업무이다. 

 

상담부터 시작하여 -> 회원 가입 -> 결제까지 바로 진행을 원하는 고객의 경우, 1번부터 3번까지의 업무가 순 차례로 진행된다. 주로 이렇게 3가지의 업무를 하게 된다.

 

 

이렇게 '정해진 업무'를 수행하며 너무 좋았던 점은 처음으로 루틴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회사에 재직할 때는 '긴급' 상황이 너무 자주 생겨, 하루하루가 정신이 없었다.

 

예를 들자면, 광고대행사 재직 시에는 '매체'를 활용하여 일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네이버 등의 로직이 바뀌는 것은 상당히 긴급상황이었다. 업데이트 및 변화가 생기면 모두 위기대응을 해야 했다. 또, 갑자기 클라이언트가 어떤 요청을 해온다거나, 협력 업체가 일정을 못 맞추게 되었다거나, 하는 등의 '긴급'업무는 항상 생기기 마련이었다. 매일 출근을 하는 루틴은 있어도, 회사 내에서의 업무 루틴이 항상 '긴급'했기에, 매일의 하루를 잘 보내는 일이 벅찼다. 

 

그런데 헬스장 카운터에서 일하며, 딱 정해진 일만 수행하는 '예상 가능한' 하루 루틴을 보내게 되자 이 생활이 엄청난 안정감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매일 창작을 해야 하는 업무가 아니다 보니, 거기에서 오는 안도감도 상당히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