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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후 헬스장 카운터 봅니다

액티브한 공간에서 일한다는 건

 

요즘 MZ세대가 사무실에 출근하기 싫어하는 이유는, '재택근무'의 장점을 알아버렸기 때문도 있지만 사무실의 답답함 때문도 크기 때문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기사는 내가 그동안 느껴왔던 답답함의 정체를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 되기도 했다.

 

매일 같은 공간, 같은 사람들 속에서 '안정감'을 얻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변화 및 융통성, 위기대응'쪽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광고 및 마케팅이 잘 맞는 이유도, 새로움, 달라진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기본적인 성향과 그렇게 어긋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사무실 공간이 특히 답답했다. 

 

가끔 카페에서 일할 자유를 획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건 결국 눈치가 보이는 일이 되었기에 그렇게 자유롭지는 못했다. 매번 같은 장소에서, 매일 같은 동료들과 부대끼며 지내는 일이 답답하고 힘들었다.

 

교육의 문제점을 이야기할 때, 학교 공간이 범죄자들을 수용하는 교도소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다. 언뜻 사람을 사육하는 '닭장'같다고도 말이다. 회사라고 크게 다를 게 없기도 하다. 요즘 공간을 신경 쓰는 회사들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원 수용'의 목적이 크다 보니 좁은 공간 내에 효율적으로 배치된 책상에 우리가 자리하는 것뿐이다. 

 

그런데 '헬스장'에 취업한 이후로는 물론 매일 같은 장소에 가는 것이긴 하지만, '안내데스크'에서 일하다 보니 일단 시야적으로 '탁 트인'곳에서 일을 한다.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불편한 부장님 책상이 아닌 탁 트인 시야가 확보되는 운동 코트와 헬스장으로 이동하는 계단, 엘리베이터 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답답한 회사 룩을 보는 것이 아닌 운동복을 입은 '운동인'들을 시야에 담는다. 훨씬 동적이고 자유로운 공간에 있으니 여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덜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