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5) 썸네일형 리스트형 부모님께는 사무직이라고 했어요 앞에서 헬스장에서 일하며 느낀 다양한 장점과 활용법을 서술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점이라고 한다면 단연 '감정 노동'을 빼놓을 수 없다. 서비스직에 있다 보면 당연히 억지를 부리는 진상 손님이 등장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 때문인지 함께 일하는 동료는 부모님이 자신이 서비스직으로 일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전 서비스직 직장도 그만두라고 하셨고, 그 이후 당분간 서포트를 해줄 터이니 공부를 하여 전문 자격증을 따길 원하고 계시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 안내데스크 직장에 취업하면서는 회계를 보는 '사무직'이라고 말하고 일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맞다. 나도 '서비스직'에 대한 편견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다. 사회적으로도 예외는 아니다. 있어 보이는 능력을 '있어 + 어빌리티(abil.. 페이퍼 워크(paper work)를 다시 만날 줄이야 친구들과의 스타트업 창업을 했을 때는, 그리고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는 '요즘 식'으로 일한다. 코로나 이후 요즘 식이란 '재택근무 및 화상 회의'다. 그런데 재택 및 비대면으로 일하는 것이 익숙하던 내게 헬스장은 100% 오프라인, 그리고 다시금 종이를 만지는 페이퍼 워크(paper work)를 경험하게 해 주었다. 내게 프리랜서로 일을 맡기는 회사들과 일을 할 때도 기본적으로 원격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어, 구글 드라이브 및 온라인 협업 툴을 활용하여 업무를 하므로 실제 종이가 다녀갈 일은 거의 없다. 요즘엔 계약서도 전자 계약서를 쓰니 말이다. 그런 내게 헬스장은 극과 극의 업무 시스템을 공존하게 만들었다. 내가 근무하는 헬스장은 아직 전산 시스템이 양방향 및 온라인으로 접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4번은 빼고 주세요 헬스장 업무 중에는 접수 외에 입장 시 '라커 키'를 지급하는 업무도 있다. 요즘엔 라커를 아예 사용 안 하는 헬스장도 있는 것으로 알지만, 내가 근무하는 곳은 지급을 하고 있다. 목욕탕 혹은 찜질방에 갔을 때 열쇠를 받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 그런데 이에 상당히 디테일한 고객들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바로 특정 번호만 달라거나 혹은 특정 번호는 빼 달라거나 하는 분들이 많다. 한 분은 꼭 특정 번호만 달라고 하신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해당 라커의 동선이 자신이 이동하는 동선과 가장 최적화된 곳에 위치한 라커여서라고 했다. 또 어떤 분은 '숫자 4'가 들어간 라커는 빼 달라고 요청하셨다. 죽음의 숫자 4라고 하여, 아파트에 4호를 안 만드는 경우도 보았다. 개인적으로도 4를 선호하는 분보다는 비선.. 걸어서 출근합니다 집 앞 ‘헬스장’을 고르게 된 것은 ‘운동 시설’이라는 점도 한 몫했지만, 무엇보다 큰 메리트를 느끼게 된 것은 집에서 가까운 위치였다는 점이다. 버스를 이용하면 약 20분(버스정류장 까지 걷는 시간 포함), 걸어서는 30분 - 40분 정도로 센터에 도착할 수 있다. 보통의 직장에 다닐 때엔 걸어 다닐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기에,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해야 했다. 성수 및 강남권 등에 위치했던 회사들에 출근하기 위해서는 꼭 ‘강남’을 거쳐가야 했는데, 매일매일 악명 높은 지옥철을 경험해야 했다. 한 번은 지하철의 맨 마지막 칸인 꼬리칸 10-4 벽에 기댄 채 사람들 틈에 끼어 출근을 하고 있었다. 벽 쪽은 손잡이를 잡지 않고도 등을 기대고 서 있을 수 있어 나름 선호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일합니다 앞서 말한 교대근무의 장점으로 총 5명은 '동일한'업무를 시간대를 나눠 각자 근무하는 형태를 띤다. 즉 이는 해당 업무 시간에 '독립적으로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청개구리 심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누구나 자기 일에 타인이 너무 간섭하는 것이 싫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특히 회사에서 만난 팀장님이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마이크로 매니징' 및 업무 자율성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정말 퇴사 욕구가 강해지곤 했다. 내 범위 안에서는 최대한 자율성을 발휘하며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내데스크 일은 은근 이에 부합하는 환경이었다. 물론 처음 교육을 받을 땐 업무 및 실수들에 대해 피드백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만 1년을 채우고 2년 차가 되어 어느 정도 업무에 대한 신뢰를 쌓은.. 운동 마니아들을 매일 보는 일상 지금이야 서른을 넘고 체력이 떨어지며 '운동'을 중요성을 여실히 깨닫고 자발적으로도 운동을 하려 한다. 나의 최애 운동은 '걷기'다. 머리가 복잡할 때나,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는 주로 걷는다. 한참 때 창업 실패 후, 머리가 복잡하고 무기력이 심하고 멘탈이 흔들릴 때는 이를 잡기 위해 자는 시간과 식사 시간 제외 후 하루에 7-8시간을 걸었다. 그렇게 보름간은 하루에 5만보씩 걸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혼자 동네 성지순례를 한 정도여서 웃음이 났다. 이제는 다른 운동에도 관심을 가져보려 하지만, 헬스장에 가는 귀찮음을 이기기 쉽지 않은 나에게 매일 헬스장으로 출근하는 일은 일단 그것만으로도 헬스장을 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는 일이다. 또 정말 자주 오는 회원들에게 좋은 자극을 받는 일이.. 교대근무를 합니다 나에게 있어 회사생활이 힘들었던 이유를, 다시 한번 회고해보자면 단체생활의 '피상적 대화'에 있었다. 사람이 여러 명이면 깊은 이야기보다는 모두가 공통적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대화 주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는 최근 사회적인 이슈 혹은 유명인들의 가십거리 같은 것들이다. 이런 이야기는 대체로 여러 명이 있는데, 대화가 없으면 너무 민망한 경우가 있으니 대체로 '화기애애함' 혹은 '적당한 대화거리' 소재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적당히 동조하고 웃어넘겨버리는 것이 최선인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저건 정말 아닌데...'식의 의견들이 나올 때다. 하지만 여기에 반박 의견을 한다면 '웃자고 한 이야기에 죽자고 달려드는', '농담으로 던진 이야기를 다큐로 받는'사람이 되는 것이고, 가만히 있자.. 운동을 영업당하다 아무래도 매일 무언가를 마주하다 보면, 그것에 아무리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조금은 관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즉 나는 요즘 운동에 영업을 당하고 있는데,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PT 트레이너 선생님 : "선생님~ 운동하러 안 오시나요~?" 옆 자리 동료 : "샘! 수영 진짜 재밌어요. 진짜 딱 한 번만 가보세요~ 진짜 수영복도 다 수영복 입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 안 써요!" 자주 오시는 회원 분 : "운동은 좀 하는 편이세요? 운동을 하면 사람이 매력 있어져서,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함께 일하자고 하고, 그러면 자연히 재력도 따라온답니다 ^^" 대학생 시절, 한 의류 브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땐, 일하는 동안 해당 브랜드의 옷을 반드시 입어야 하기도 했고, 매일 보기 때문에 새 시즌 제품이 나.. 나 은근 안내데스크 체질인가 봐 예전부터 내가 무언가를 설명하고 나면, '선생님 하면 잘할 것 같다'는 말을 종종 듣곤 했다. 일단 목소리가 차분한 어조와 톤이라서 그게 한 몫한 것 같고, 설명도 이해가 잘 되게 설명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때로 나의 이런 성향은 조직 생활에서는 나의 피해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테면 내가 무언가를 잘 알려주었기 때문에, 내게 무언가를 묻거나 교육을 요청하는 사람도 있었다. 처음엔 성심성의껏 도와주었지만, 점차 그 빈도가 내가 감당이 안 될 수준으로 늘어갈 때 내 업무에 지장을 받곤 했다. 또 클라이언트와 대화를 나눌 때도 클라이언트는 정말 사소한 것까지 질문하며 통화가 길어지곤 했다. 때문에 '적정 호의의 선'을 어디까지 정해야 하는 것인가가 나에게는 과제이기도 했는데, 안내데스크에서 일하면.. 유니폼이 있다는 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 바로 ‘출근룩’이다. 요즘은 많이 캐주얼화 되고 대부분 ‘복장 자유’인 곳이 많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어느 정도 ‘깔끔하게’ 입어야 좋다는 암묵적 룰이 있다. 그 이유는 사실 우리가 누군가를 볼 때 바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 사람의 외모와 ‘입은 옷가지’이기 때문이다. 초반에 그 사람의 내면과 능력까지를 다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미팅 시 상대방이 편한 캐주얼 복장보다는 ‘멀끔한 정장 혹은 깔끔한 셔츠’를 입고 있다면 일단 어느 정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직장인에게 ‘의복’이란 단순한 나를 치장해주는 것 이상의 ‘전문성’을 나타내 주는 도구이기도 하기에 중요하다. 또한 마냥 젊다면 상관없지만, 30대에 접어든다면 ..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