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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근무를 합니다 나에게 있어 회사생활이 힘들었던 이유를, 다시 한번 회고해보자면 단체생활의 '피상적 대화'에 있었다. 사람이 여러 명이면 깊은 이야기보다는 모두가 공통적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대화 주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는 최근 사회적인 이슈 혹은 유명인들의 가십거리 같은 것들이다. 이런 이야기는 대체로 여러 명이 있는데, 대화가 없으면 너무 민망한 경우가 있으니 대체로 '화기애애함' 혹은 '적당한 대화거리' 소재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적당히 동조하고 웃어넘겨버리는 것이 최선인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저건 정말 아닌데...'식의 의견들이 나올 때다. 하지만 여기에 반박 의견을 한다면 '웃자고 한 이야기에 죽자고 달려드는', '농담으로 던진 이야기를 다큐로 받는'사람이 되는 것이고, 가만히 있자..
운동을 영업당하다 아무래도 매일 무언가를 마주하다 보면, 그것에 아무리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조금은 관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즉 나는 요즘 운동에 영업을 당하고 있는데,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PT 트레이너 선생님 : "선생님~ 운동하러 안 오시나요~?" 옆 자리 동료 : "샘! 수영 진짜 재밌어요. 진짜 딱 한 번만 가보세요~ 진짜 수영복도 다 수영복 입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 안 써요!" 자주 오시는 회원 분 : "운동은 좀 하는 편이세요? 운동을 하면 사람이 매력 있어져서,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함께 일하자고 하고, 그러면 자연히 재력도 따라온답니다 ^^" 대학생 시절, 한 의류 브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땐, 일하는 동안 해당 브랜드의 옷을 반드시 입어야 하기도 했고, 매일 보기 때문에 새 시즌 제품이 나..
나 은근 안내데스크 체질인가 봐 예전부터 내가 무언가를 설명하고 나면, '선생님 하면 잘할 것 같다'는 말을 종종 듣곤 했다. 일단 목소리가 차분한 어조와 톤이라서 그게 한 몫한 것 같고, 설명도 이해가 잘 되게 설명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때로 나의 이런 성향은 조직 생활에서는 나의 피해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테면 내가 무언가를 잘 알려주었기 때문에, 내게 무언가를 묻거나 교육을 요청하는 사람도 있었다. 처음엔 성심성의껏 도와주었지만, 점차 그 빈도가 내가 감당이 안 될 수준으로 늘어갈 때 내 업무에 지장을 받곤 했다. 또 클라이언트와 대화를 나눌 때도 클라이언트는 정말 사소한 것까지 질문하며 통화가 길어지곤 했다. 때문에 '적정 호의의 선'을 어디까지 정해야 하는 것인가가 나에게는 과제이기도 했는데, 안내데스크에서 일하면..